빼곡히 들어찬 빌딩 숲
저마다의 모양으로 채워진
그 언저리 어딘가에서 날
맞추는 게 지겨워
스치듯 지나는 사람들 틈 사이
보이는 골목길 손짓을 따라
내 발을 붙잡는 오늘을 놓아두고
어느새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영원한 건 없다 해도
이 두근거림은 잊히지 않길
시간을 잊은 듯한 이 순간도
눈 녹듯 사라지지 않길
한여름 밤의 꿈처럼
화려히 빛나는 불빛들 틈 사이
은은히 스며든 바다내음도
시장 거리 지저귀던 웃음소리도
어느새 다시 그때로 돌아가
영원한 건 없다 해도
이 두근거림은 잊히지 않길
시간을 잊은 듯한 이 순간도
눈 녹듯 사라지지 않길
한여름 밤의 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