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밖에 난 볼 수가 없어
소리 낼 수도 없을것 같아
지붕을 때리는 커져가는 빗소리
가까워진 그늘의 자욱소리
혼자 남은 이 공간에서
그 무엇도 날 지킬순 없어
달빛에 떨리는 목에 건 십자가도
흐느낌이 되버린 기도문조차
듣고있니 저 빗소리를
보고있니 저 달빛을
오 아름답니
걷어버린 그 손길도
외면하는 너의 눈길도
침묵과 포기와 절망과 무관심도
모두다 간직하고 갈께
굳게 다문 입술 사이로
전화오던 안타까움도
미안한 마음과 자책하는 마음도
모두다 간직하고 갈께
눈을 감으면
밝은 빛이 보이고
기대 누우면 맑은 하늘이 눈앞에
시간은 그렇게
꺼꾸로 흐르고
한없이 멀게만 느껴지는 그곳
걷어버린 그 손길도
외면하던 너의 눈길도
침묵과 포기와 절망과 무관심도
모두다 간직하고 갈께
굳게 다문 입술 사이로
전화오던 안타까움도
미안한 마음과 자책하는 마음도
모두다 간직하고 갈께
듣고 있니 저 빗소리를
보고 있니 저 달빛을
아름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