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속삭이듯 낯선 바람이
얕은 잠을 깨우고
차가운 기운이
몸을 감싸 들면
달갑지 않은 기억들
어김없이 하나 둘씩
나를 찾아와
내 심장소리가 내귀에 들리고
손은 떨려오고
어느새 얼굴은
붉게 달아 올라
마치 아이처럼 이불을
한껏 끌어올려
민망함을 감추지
후렴)
*널 언젠가 다시 만나면
고개들어 너를 볼 수 있을까
초라한 모습에 차마 마주할 수 없을껄
태양이 그토록 그리던 너와
찬란한 세상을 환히 비춰도
나는 익숙한 그늘 속
숨을 곳을 찾겠지*
너의 절실한 눈빛들이 떠올라
때론 망설였고
잔인한 말들은
금새 후회가 되고
가끔씩 모두 버리고
네게 달려가고 싶지만
나 그럴때 마다
가슴 속 시계소리는 점점 커지고
타는 조바심에
같잖은 희망을
그저 따라 왔지만
그토록 바라던 아침이
나를 찾아와도
창백한 빈손만이
(후렴)
너 그릴때 마다
네게 그만하라 말할때마다
언젠가 햇빛이 다시 비추면
모든 세상이 다시 밝아지면
모두 제자리로 돌려준다고
다시 돌아온다고
늦지 않을 꺼라고
말했지만
널 이제와
다시 만나도
네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미안한 마음에
아무말도 할 수 없을껄
태양이 그토록
그리던 너와
찬란한 세상을 환히 비춰도
나는 익숙한 그늘속 숨을 곳을 찾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