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하나

김광석

반갑습니다 안녕하시지요
네 어 처음 보내드린 곡이
서른즈음에 라고 하는
노래였습니다
공감하시는지요

이 누구나 스스로의
나이에 대한 무게는
스스로 감당해 내면서 지냅니다
10대 때에는 거울처럼 지내지요
자꾸 비추어 보고 흉내내고
선생님 부모님 또 친구들
그러다 20대 때쯤 되면
뭔가 스스로를 찾기 위해서
좌충우돌 부대끼면서
그러고 지냅니다
가능성도 있고 나름대로
주관적이든 일반적이든
뭐 객관적이든 나름대로
기대도 있고 그렇게들 지내지요
자신감은 있어서 일은 막 벌리는데
마무리를 못해서 다치기도 하고
아픔도 간직하게 되고 그럽니다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서
유리처럼 지내지요
자극이 오면 튕겨내 버리던가
스스로 깨어지던가
그러면서 그 아픔같은 것들이
자꾸 생겨나고
또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면
더 아프기 싫어서
조금씩 비켜나가죠 피해가고
일정 부분 포기하고
일정부분 인정하고
그러면서 지내다보면 나이에
ㄴ자 붙습니다 서른이지요
뭐 그때쯤 되면 스스로의 한계도
인정해야 되고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도
뭐 그렇게 재미있거나 신기하거나
그렇지도 못합니다
얼마전에 후배 하나를 만났는데
올해가 서른이예요


답답해
뭐가
재미 없어
아 글쎄 뭐가
답답해
너만할때 다 그래
근데 그 키가 180이예요
형이 언제 나만해 봤어

그래 나 64다
숏다리에 휜다리다 왜
뭐 그런 답답함이나 재미없음이나
그런것들이 그 즈음에
그 나이 즈음에 저 뿐만이 아니라
또 그 후배뿐만이 아니라
다들 친구들도 그렇고
비슷한 느낌들을 가지고 있더군요
해서 계속 그렇게 답답해 하면서
재미 없어 하면서 지낼것인가
좀 재밋거리 찾고 이루어 내고
열심히 살아보자
뭐 그런 내용들을 이제는
7월에 발표한 4집 앨범에
담았습니다
주변에서 이렇게
들으시드니 괜찮데요
여유 있으시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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