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보았어
작은 방 너의 의미없는 말
내게 떨어져 퍼지고 물드네
한동안 멍하니 핸드폰만 바라보았어
작은 창 너의 알 수 없는 말
나의 일상을 마비시켜버리네
그렇게 또하루
이틀사흘나흘 보내다
너의 얼굴 마주앉으니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할까
순간의 감정들 흔적으로 내게 남겨져
희노애락 세상끝까지 지구 해까지
나를 보내고는 해
소중한 기록만 기억하기에도 벅찬데
두꺼운 너의 일기장에는
그저 나는 일부분 뿐인지
알 수도 없지만 알고 싶지도 않은 말들로
우리 사이 채워지는지 멀어지는지
알고는 있을까
이렇게 온종일
중얼거려 마음달래네
시원섭섭한 감정들이 날
어이없게 채우고웃게해
떠도는 마음을 마음가는대로 냅두네
갈길 모를 감정들로는 숨막히지만
이런게 나인걸
한동안 멍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