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가에 울리는 음악과
버스 창밖으로 보인
거리의 모습은
문학과는 거리가 조금 멀어진
나를 또 멋들어진 말을
읊조리는 바보로 만들었지
내 옆자리 이쁜이 아가씨
젖은 긴 생머리
신호무시 차선무시
402번 기사 아저씨
단 내음 나는 마주 온
청년의 담배
오늘따라 유난히
내 가슴에 남네
저기 윗쪽 계대 사회관 뒷쪽
허름한 건물이 쪽팔리지마는
이쪽 동네엔
소중하게 여기는
여기는 과사
매일 아침 누리는
행복한 너의 인사
마주 앉아 공부한다는 것은
진부한 핑계야 이것은 전부
널 만나려는 작전일 뿐
그 때가 생각 나 참
행복한 기분에 빠져 지내게 돼
역시 널 그리게 돼
그러고싶지 않지만
잠시 잊어버렸어
햇볕이 따스하거든
그러고싶지 않지만
잠시 잊어버렸어
햇볕이 따스하거든
역시 오늘 하루도
애처롭게 시작 돼
입에 싸바른 ㅆ발음이
참 신기하게도
난 신선하게 느껴지는데
그래서 살포시 되새겨줬지
에이 씨
아 참 나른해
밖에 나가 노는 애들이
저렇게나 많은데
이 따사로운 햇빛에
내 맘이 설레여
마침 radio에선
실바람이 어쩌니 하며
내 맘을 부추겨
흘러갔던 음악과
CD PLAYER를 챙겨
노래가사를 읊조리면서
잠깐의 생각
집 밖을 향하는 내 발걸음은
이 내 한아름에 아른거리는
향기와 함께 걸어가네
오랜만에 기분이 센티멘탈해
오늘같은 봄날에는
왠지 맨발에 어린시절부터
신발장을 지켜오던
슬리퍼를 신고서는
기억 속을 거닐고 싶어
그러고싶지 않지만
잠시 잊어버렸어
햇볕이 따스하거든
그러고싶지 않지만
잠시 잊어버렸어
햇볕이 따스하거든
늦은밤 내창문엔 입김이 서리고
스무살의 내가보낸 겨울은
거울에 허술해 보이는
아버지가 보일 때 슬쩍 시작됐지
진즉 짐작했지만
크리스마스에만이
아니라 자주 오셨다면서
내머리를 슬쩍이
쓰다듬어 주셨어
저기 아버지 참 할말이 많아요
우선 너무 보고싶어
눈물이 다 나요
나 이제 다 컸는데
아 진짜 왜 이러는데
나 이것 참 쪽팔리게
눈물이 멈추지 않네요
아 아버지 제가 멋지게도
클럽에서 랩도 해요
물론 애써 좋은사람이 되려고
또 계속해서
노력도 하고 있구요
아주 이쁘고 착한 애들이랑
연애도 두번이나 해봤어요
사실 좀 가슴 아프게도
실연 당해버렸지만
미련스럽지 않을려고
하고있답니다
이제 곧 저도
군대도 갈 것 같은데
이따위 답 없는 질문에
해메이긴 꽤 싫었는데
이 나이만한 애들은
다 이런 거겠죠
이젠 거 맥주 아니라
소주나 양주도
꽤나 잘 마시구요
아가씨들이요 아저씨군요 라고
말할 정도로 목소리도 굵고
수염도 매일 까끌해서
물론 매일 면도도 해요
담배 맛의 매력도 알것같구요
왜 가끔 날보며 어머니가
니 아버지 쏙뺐네
라고도 하실 정도로
되게 비슷해져 가는가봐요
저 이런가봐요
그래도 대답없는 아버지였지만
난 역시나 오늘 하루도
웃을수가 있는 걸
날씨가 꽤 차구나
모두 다 감기 조심하자
너무나 생각나
담배 한 대와 긴밤
너무나 생각나
담배 한 대와 긴밤
너무나 생각나
담배 한 대와 긴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