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리던 투명한 겨울날
너의 그 해맑던
투명한 새하얀 두 눈
을 보게 된 그 순간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을
서로의 만남을
축복이라도 하듯이
저 높은 하늘의 여신이
나에게 뿌려준 너라는
새하얀 함박눈
그 눈 속에 핀
너의 작은 얼굴을 가득 채운
너의 두 눈 날 빤히 쳐다보던
너의 두 눈 말없이
서로를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설레이던 내 가슴
서로의 마음
그녀의 새하얀 얼굴을
수줍게 붉게 타오르게 만들었던
나의 짓궂은 장난
그 순간 날 닮은
아기를 갖고 싶다며
내게 짓던 너의 미소
그 속 눈 속 미소
나와 함께 거닐수있는
것만으로도
시간에 존재감조차
허무하게 만들어버린
그 거리 그 자리
성당 위 눈이 소복히 쌓인
뜰 안에서의 결혼을 약속
너와 날 부드럽게 덮어주던
하얀 실크와 너와 날
시샘한 듯 깨워주는 새벽 공기
새소리 연못 위 태양이 아직도
우리 함께 하자던
그 보금자리를 비추고 있는데
단 한번 제발 단 한번만
기회를 준다면 세상에 시간을
멈추어 널 가두리라
단 한번 제발 단 한번만
기회를 준다면 세상에 시간을
멈추어 널 가두리라
꼭잡고 놓지 않겠다던
너의 그 새하얀 두 손을
두 눈을 두 볼을 입술을
나 이제는 놓아줘야함을 느껴
뉘우쳐 넌그저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눈이었음을
널 잡으려해도 잡으면 만지면
스치면 닿으면 녹아버리는 너
그것도 알지못한 채
널 내마음속에
담아두려 한 나에게
그녀와의 이별은 운명의 여신이
내린 죄의 대가일 뿐
불태워버린
백장의 편지 천장의 사진
하지만 아직도 내 지갑속에서
미소짓는 너의 모습
단 한번 제발 단 한번만
기회를 준다면 세상에 시간을
멈추어 널 가두리라
하늘에서 흐르는 눈물이여
날 스쳐 피의 비가 되어
그녀에게 뿌려주오
단 한번 제발 단 한번만
기회를 준다면 세상에 시간을
멈추어 널 가두리라
하늘에서 흐르는 눈물이여
날 스쳐 피의 비가 되어
그녀에게 뿌려주오
날 버린 그녀를 죽이고 싶도록
원망하지만 지금도
그녀가 있는 곳을 향해
머리를 두어 누워
인간의 끝없는
눈물을 끊임없이 흘려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으리라는
나의 다짐을 눈물이 쓸어버려
너의 새하얀 두 눈을
다시 한번 보고 싶어
너와 한 겨울
그 시절을 잊을 수 있는
그 계절을 만나지 않는 한
너를 잊을 수 없어
지울 수도 없어
헤매이는 나 목매이는 나
매말라버린 내 입술을
눈물이 적셔주곤해
하지만 내 영혼이 너의 영혼에
기대는 것만이 사랑이 아님을
서로의 영혼이 홀로
설 수 있게 살펴지켜
아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임에
나 이제 너의
새하얀 두 눈을 맞는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내 가슴 한 켠에
네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둥지를 만들어 둘테니
날다가 지치면 잠시
쉬었다가 가기를
단지 한가지 나 바램은
너와 날 이어준
저 하늘의 여신이
나 당신을 잊을 수
있을 때까지만
세상에 눈이 내리지 않기를
단 한번 제발 단 한번만
기회를 준다면 세상에 시간을
멈추어 널 가두리라
하늘에서 흐르는 눈물이여
날 스쳐 피의 비가 되어
그녀에게 뿌려주오
단 한번 제발 단 한번만
기회를 준다면 세상에 시간을
멈추어 널 가두리라
하늘에서 흐르는 눈물이여
날 스쳐 피의 비가 되어
그녀에게 뿌려주오
단 한번 제발 단 한번만
기회를 준다면 세상에 시간을
멈추어 널 가두리라
하늘에서 흐르는 눈물이여
날 스쳐 피의 비가 되어
그녀에게 뿌려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