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의 오아시스가 되어줄께 3 -공주와 거지- (Feat. 이보라)

팻두

옛날 옛날 아주 오래된 먼 옛날

사막 한가운데 아주 아름다운 모래 왕국이 있었대.

왕국엔 산다라 박처럼 아리따운 공주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며 살고 있었대.

오늘도 공주는 신하들을 데리고 왕국을 나왔어.

그리고 힘없는 노비들과 가난한 거지들에게

먹을것과 옷을 나눠졌대.

그 사람들에겐 그건 꿈과 미래였대.

그런데 거지들은 더 많은 것들을 요구했지.

인간은 그런 동물인가봐 사랑을 받으면 받을 수록

더 많은것을 바라는 그리고 사랑이 끝나면 그제서야 깨닫는

거만해진 거지들에게 불만을 품은 백성들

그들은 거짓소문을 퍼트렸대.

공주와 거지가 사랑을 하고 있다고

그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 모두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고

이걸들은 왕비는 물론 화가났어. 그래서 당분간 공주를 서쪽 사막에 있는

다른 왕국으로 보내기로 했대. 공주는 오해라고 외쳐봤지만 왕비는 말했대.

이 왕국의 심장은 너지만 백성들은 그 심장을 숨쉬게 해주는 핏줄이란다.

한 나라의 왕이라면 백성들이 불만을 가졌을 때

어떤 이유라도 귀를 기울여야 한단다. 당분간만 쉬다 오거라.

너무나 속상했던 우리 아름다운 공주

그녀는 사랑을 받아 마땅하지만 결국

병사들과 길을 나섰대. 뜨거운 사막을 걸었대.

흐르던 눈물은 어느새 태양 빛에 말랐대.

몇시간 걸었을까? 예측 못했던 커다란 모래폭풍

(모래폭풍이다. 공주님을 지켜라. 으아악~)

그들은 마지막까지 공주를 지켰고 물도 식량도 모두 사라져 버린채

공주만 홀로 남게 되었네. 홀로 남게 되었네.

뜨거운 사막 한가운데서 너무나 목이 말랐던 공주는 결국 쓰러졌대.

옛날 옛날 아주 오래된 먼 옛날

사막 한가운데 아주 아름다운 모래 왕국이 있었대.

그곳엔 며칠을 굶어 죽기 직전인 거지가

'이젠 끝이구나.' 그렇게 눈을 감으려는 순간

누군가가 그의 손을 꽉 잡았대.

"괜찮아요?" 천사를 보았대 그 친절함, 상냥함, 아름다움

잊을 수 없었던, 소녀같았던 미소

그런 공주를 보며 거지는 살 희망을 얻었어.

그러던 어느날 공주가 보이지 않았대.

'마음이 변할걸까? 그럴리 없어. 무슨 일이 생긴걸까?'

그러다 병사들의 얘기를 엿들었다네.

거짓소문과 그리고 행방불명이 된 소식을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거지는 뛰쳐나갔대.

빵과 물병을 허리에 차고 걱정되서 울었대.

물에 빠진 자식을 구하려고 뛰어드는 부모처럼

나침반도 없이 마구 달렸대. 바보처럼

길을 잃어버린 거지, 뒤늦게 깨달은 거지

바보같았지. 마치 줄 없이 뛰어내린 번지

목이 말랐지만 공주 생각에 마실 수 있을리 없잖아.

그리고 결국 쓰러졌대.

눈을 떠보니 너무나 눈이 부셨대.

"여기는 어디지?" 거지는 주위를 둘러보았대.

거지는 하얀구름위에 서있었고

저 멀리 아래 쓰러져 있는 공주가 보였대.

"여기는 천국이다. 천사들과 행복하게 살거라."

"잠깐만요. 전 여기에 있으면 안됩니다."

"무슨말이냐?"

"저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요. 제발 절 살려주세요.

제 영혼도 이 아름다운 천국도 다 버리겠습니다.

아니 지옥으로 가도 상관 없습니다.

그것도 안된다면 제 소원을 한가지만 들어주세요."

"다들 천국에 오면 아름다움에 반해 즐거워 하는데.

너는 좀 다르구나. 한번 말해보아라."

"제 눈에서 지금 흐르는 눈물이 사막에 오아시스가 되게 해주세요.

그녀를 위해 평생을 울겠습니다...."

내 작은 사랑으로 아픈 그 상처들 치유될 수 있다는 걸 당신 알고 있나요.

내 작은 손을 잡아요. 그리고 내 눈을 봐요. 그대 안아줄께요.

그대 기억 저편 아픈 상처 맺힌 눈물 이제 다 내가 씻어줄께요. 걱정말아요.

난 항상 여기 있어요. 이 손 놓지 않아요. 그대 안아줄께요. 그대

몇 시간 뒤 공주는 구조되었대.

그리고 왕비에게 말했대.

"이제 끝이구나 생각하고 쓰러져 있을 때, 오아시스를 찾았어요.

살면서 한번도 보지 못했던 커다란 오아시스를요.

근데 그 물이 무척 따뜻했어요.

마치 누군가의 눈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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