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독

손지연

우리가 너와 나가 되는건
시인을 떠나보낸 썩은 물가를 홀로 나는 새가되어
어딘가 나머지 우리를 찾아찾아 떠나는것
떠나와서 머물러 보는것

이리저리 옮겨다니다 또 살아나
토할것 같은 존재를 쏟아부우며

움직일때마다 본능만 흐르는곳에
최면술사와 태양과 달을 번갈아보면서
꽃을 던지면서 기뻐하거나 슬퍼하는
사람들 틈에 배경이 되어주면서

전쟁은 소리없이 흩어져 질병으로 돌아와
권력을 쫓으면 모두를 잃는것
너의 것도 아니고 나의 것도 아닌
길 잃은 들꽃을 꺽어 말리는것을 웃으며

이리저리 옮겨다니다 또 살아나
토할것 같은 존재를 쏟아부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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