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내리셨죠
빈손으로 가장 이쁜 모습으로 나를 보네요
버스 안에 앉아 있는 내가 보이죠
무거운 가방 살림살이 모두 내 것으로 보이죠
버스 창 사이로 우리는 만났죠
네가 올 줄 알았다고 우시는 엄마
할 말이 너무 많은데 버스는 가려하죠
버스는 떠나죠
내린 자들을 두고 버스는 떠나죠
남은 자들과 함께 양말 사다놓고 기다리겠다는 엄마
숨이 끊기는 날 버스에서 나 내릴 때, 엄마 있는 정류장에 내리겠다던 나
눈을 떠보니 모든 게 꿈이었죠
주님 품에 계신 우리 엄마
눈물 고통 없는 하늘나라, 우리 그 곳에서 다시 만나요
만나요,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