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내 아버지 언제나 말없이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지금껏 한없이 모진 삶을 혼자 짊어진 당신을
난 아버지라 부르며 쉽게 살아 왔습니다
늦은 밤 당신의 긴 한숨 소리에
잠이 들면서도 난 이해할 수 없기에
애써 모른 척 하며 보냈던 나날들
이제와 돌아 보면 철없던 이 못난 아들
하지만 절 감싸 안은 당신은
단 하루도 한시도 1분 1초 잠시도 편할 날이 없어
홀로 가족들을 등에 업고 Hold On
가시밭 길을 걸으며 한 마디 불평조차 뱉으신 적 없으셨죠
모두가 힘이 들던 IMF 시절
가족을 위해 애쓰시던 당신께서 사 주셨던 키보드
자신은 정작 옷 한 벌 조차 쉽게 사 입지 못하시던
그런 아버지께 저 혼자 바라기만 했습니다
시간은 Pass me by 이제 나 조금 알꺼 같은데 어찌 보답합니까
오늘도 새벽같이 일어나 또 일터로 가시는 아버지 뒷모습에
이토록 못난 이 자식 드릴 건 단지 노래 뿐이니
원통한 마음을 담아 나 이 노래 부르리
철이 없던 아이 세상이 멀던 MY LIFE
매일 밤 난 아버지께 반감만 그토록 내세웠지 이유 없는 반항만
내 마음 속에 묻어 두었던 나날
때론 날 부르시곤 마음을 열어 주심에도 불구하고
늘 묵묵한 대답이었을 뿐 아버지와 나의 경계선은 짙어져만 가
오직 내 길을 가리란 다짐만을 못 박고 살아
하루 이틀 시간에 날 맡기듯
그렇게 10대라는 테두리를 난 훌쩍 넘어
지금이 시작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미스
돌아가지 못하는 지난날을 미스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내딛는 발걸음은 멀리 가지 못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거울 속 비친 내 모습은 너무 지쳤고
문득 머리를 스치는 아버지의 말씀
언젠가 나도 한 가정의 가장이 돼
나도 역시 세상의 짐을 짊어메
뒤늦게서야 나 아버지를 부를 땐
이미 떠나버린 채 이 세상에 없는데
오래 전 나 아버지와 친구 사이였던 기억도
이제는 희미해져 가지만 난 언젠가 다정한
술 한 잔을 기울이며 돌아가고 싶어 그때 그 시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