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자리에
자그만히 피어있는
하얀 작은 꽃
하얀 브라우스 입은
앳된 소녀의 모습처럼 순결하여라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고 하던가
소녀는 숙녀가 된다네
순결했던 소녀는 어느새
아줌마가 되어 엄마가 되었네
가장자리에 가장자리에
자그만히 피어있는 꽃
소녀도 숙녀도 아줌마도
가장자리에 자그만히 피어있는 꽃
꽃은 나비를 부른다네
꽃은 미소를 듬뿍 뿌린다네
꽃이 있는 세상은
풍요로워 은빛공간을 따사로이 감싼다네
꽃을 꺽는 이 누구신가요
꽃을 꺽지 마세요 그냥 두고 보세요
꽃을 꺽는 이
꽃을 향유할 수 없을지니
꽃은 꽃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