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을 알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그림만 그리다
햇볕 그리워 옥탑방으로 이사한날
반지하의 옛집을 그리워 했네
여름을 견딜 수 없었지만
낮과 밤이 매번 뒤 바뀌어서
뻐근해진 눈 비비다
창 밖을 보니 처음 보는
길냥이가 바라보네
겨울도 여전히 견디기 힘들지만
내 무릎에서 잠든 널 보니
마감이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나른함에 취해 나도 잠이 들다
통장 잔고가 생각이 나서
부릎 눈뜨고 밤을 샌다
해 저문 옥상의 옥탑방에는
사각거리는 펜소리만
언니의 학생시절 노트에 가득히
잘생긴 소년과 미소녀들
그려진 모두가 오늘 꿈속에
다같이 모여서 춤을 춰요
당신이 만든 세상 속에서
나는 한없이 자유로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