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만나러 간 그곳 교정 안에는
풍금소리 정겹게 들려
복도 삐걱이며 스미는 추억
그 옛날 나 그려봤어
낡은 풍금에 기댄 너의 뒷모습
검은 머리 긴 너였어
흑칠판 위에 비친 햇살
내가 잘 아는 너의 글씨를 보네
*
기억나니 꽃반지 내게 건내며
소꿉장난 하던 너는 나의 신부였지
낮아진 담 교정엔 사랑 그대론데
작은 책상만큼 커버린 나 달라진 너
너 마주앉은 모아 쥔 손에
반짝이는 반지만이 나를 향해 잊으라 하네
너를 위해 웃으며 나는 행복하라 말해줬지만
너는 나의 작은 사랑 신분데
*
그 누구보다 나의 사랑을
받고 싶다 말했었던 너를 이젠 보내네
아름다운 너의 모습과 지워진 날 확인한 오늘
널 위한 반지만이 흩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