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냄새를 쫓아가보니
골골 산골에 집 한 채
씁쓸한 냄새를 쫓아가보니
쑥쑥 자라난 쑥들
아침엔 따뜻한 쑥국 비오는
날엔 쑥전 출출할 땐 쑥버무리
재료가 집앞에 다 있네
네가 떼어 준 따뜻한 구들장에
누워 네가 구워 준 고구마를
먹다가 잠에 드네
우리는 함께 밭일을 하지 너는
삽질 나는 괭이질
우리 먹을 것만 하지 말고 나눠
줄 것도 좀 심자
고구마 감자 가지 호박 그리고
옥수수까지
심은 것도 많은데 잘 자라 주겠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 무엇보다
따뜻한 햇빛과 시원한 바람
좋은 흙과 물이면 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다른 것이 아니라
밭일하는데 좋은 음악과
맛있는 밥이면 돼
그거면 돼 그거면 돼
그거면 돼 그거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