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사라져가, 네것 하나 하나가,
하나는 갖고 싶은데 자연스럽게,
시간에 떠밀려서 떠내려가 네가 누구였길래,
네 이름 세글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아무것도 못해 벌써 몇해 지났는데
나 가끔은 이래,
남들이 더이상 이 짓도 하지말래
멀어져가는 시간, 흐려져가는 기억에
네 모습도 희미하게 지워져
하나둘 다 제자리에
이렇게 널 잊어가나 봐
나만 아는 네 느낌, 내게 닿던 네 감촉,
지독하게 그리워 울었던 날
내게 했던 네 약속, 순진하게 믿고 있던 나,
이제는 없잖아
거봐, 살아지잖아
모두 살아가잖아,
너 아니어도 이렇게
거봐, 지나가잖아
끝이 없던 듯한 아픔도
이것 봐, 살아지잖아
나도 살아가잖아
그 바보같던 나도 변해
이것 봐, 별 수 없잖아
그리 지독하던 사랑도
탓하기도 했었고, 원망 또한 했었지
나도 사람이라 미워도 했었어, 널
나만 아프다고, 네 생각은 못하고,
어린 애처럼 나만 생각했어
거봐, 살아지잖아
모두 살아가잖아,
너 아니어도 이렇게
거봐, 지나가잖아
끝이 없던듯한 아픔도
이젠 조금씩 익숙해져,
처음엔 원망했어, 내 자신마저
그렇게 네 빈자리는 좁혀져,
너는 서서히 기억에서 잊혀져
너무 오랜만에 생각해보니,
이젠 널 다 이해할 만해
그러니 너도 내 생각은 그만해,
사랑은 다 고만고만해,
이제서야 나도 살만해
거봐, 살아내잖아
내가 살아가잖아,
나도 사람이라 미워도 했었어 널
거봐, 견뎌내잖아
마치 칠흑같던 어둠도
이것 봐, 살아지잖아
나도 살아가잖아,
그 바보같던 나도 변해
이것 봐, 별 수 없잖아
그리 지독하던 사랑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