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겨울 겨울 겨울

정세희

봄날의 풀 내음 사이로
햇살은 내게로 다가와
가진게 없어도 웃음이
넘치고 언제나 세상은 따뜻했어
어느날 꿈에서 깨보니
온몸이 너무 시려서
여름이 추운건 나를
비춰주던 햇살이 떠났음에
그리워 그리워 그대여
시리고 시리고 시려서
옷깃을 여며도 온몸을
덮어도 어느새 눈물이 얼리고
사랑해 사랑해 내 사랑
너무나 보고 싶어요
앙상히 남겨진 봄날을
오늘도 안고 사는 나야
이제와 생각을 해보니
계절은 상관이 없었어
그대가 내곁에 머물던
순간이 언제나 따뜻한 봄이었어
아무리 계절이 바뀌어도
여름이 찾아왔대도
그대가 비워진 텅 빈
내 가슴은 겨울에 멈췄음에
그리워 그리워 그대여
시리고 시리고 시려서
옷깃을 여며도 온몸을
덮어도 어느새 눈물이 얼리고
사랑해 사랑해 내 사랑
너무나 보고싶어요
앙상히 남겨진 봄날을
오늘도 안고 살아
가슴이 가슴이 가여워
시리고 시린게 싫어서
이제는 잊으려 발버둥
쳐봐도 어느새 그대를 부르고
사랑해 사랑해 내 사랑
날두고 떠나갔나요
앙상히 남겨진 봄날을
그대여 돌아봐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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