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늦게 문자가 왔어
없는 번호라서 그냥 열었어
근데 그녀의 엄마가 보낸 거야
잠깐 올 수 있냐고 좀 빨리 오라고
새벽에 늦게 문잘 보냈어
엄마인 척하고 그 사람에게
그 애가 오늘 뭔가 이상하다며
아무것도 안먹고 온종일 울고 있다고
어쩌란 말야 어쩌라고
나도 겨우 참는데
이제 겨우 너를 잊으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일분 일초를 하루 하루를
어떻게 견디는데
죽지 못해 살았는데
마치 지옥 같은데 사는게
혹시나 그 사람이 올까봐
예쁜 화장 하며 거울 보는데
눈물이 나서 자꾸 지워지잖아
이러고 있는 내가 너무나 불쌍해 보여
안 가려해도 안 갈래도
벌써 가고 있잖아
벌써 집 앞까지 다왔잖아
가슴이 시킨대로
널 볼 생각에 벌써 두눈이
눈물로 말하잖아
문을 열고 그녀 앞에 서면
모른척 안아 줄꺼야
참 많이 보고 싶었어
나도 정말 보고 싶었어
정말 미안해 이런 모습 보여서
내가 미안해 내가 미안해
아냐 내 잘못이야
지켜주지 못해 너무나도 가슴이 아파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