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밥 한 끼는
떡볶이로 때워 볼까
추운 겨울 손 시려운
저기 노점에서
떡볶이로 때워 볼까
오늘 저녁밥 한 끼는
천오백 원 밀가루 떡볶이
단돈 천오백 원 계산에 마주하는
떡볶이집 아줌마의 웃음
빛나는 웃음에 갑자기
서글퍼져
거칠은 손으로 만나는
그 웃음에
안쓰러워 말자고 굳게 다짐하니
이게 웬걸 천오백 원 식사
더 안쓰러
안쓰러
우리 다 안쓰러
무의미해
도토리 키재기
저기 저
화려한 공간을
나눠가질 수 없나
오늘 저녁밥 한 끼는
천오백 원 밀가루 떡볶이
단돈 천오백 원 계산에 마주하는
떡볶이집 아줌마의 웃음
빛나는 웃음에 갑자기
서글퍼져
빚으로 살아가는
우리네 살림살이
뜻이 있는 곳에
빛이 있다 했는데
이게 웬걸 도통
벗어날 수가 없는 걸
안쓰러
우리 다 안쓰러
무의미해
도토리 키재기
저기 저
화려한 공간을
나눠가질 수 없나
안쓰러
우리 다 안쓰러
무의미해
도토리 키재기
저기 저
화려한 공간을
나눠가질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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