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박정훈

가만히 눈감으면 생각날까?
희미한 기억 속에 있는 잊혀 져 간 어린 날의 동화를.
조금은 기억이나. 그래도 잊지 않고 있었네.

나의 유치한 말장난으로 며칠 동안 삐져있는 너의 조금한 어깨가 생각나.
이제는 점점 지워 지는 나만의 아름다운 기억들.

내게 말해 주지 그랬어. 먼저 가야 했다고..
그땐 내가 너무 어렸었기에 많이 울어 주지도 못했었잖아.

말해 줄걸 그랬어. 좋아한 것 같다고..
때론 내겐 너무 참기 힘든 그리움. 슬퍼서 아름다운 동화여.

아주 오랫동안 아팠던 네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나
활짝 웃으면서 나를 반길 때. 속으론 기쁘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네.

이젠 다시 돌아 갈 수 없기에 이토록 가슴 저미는가..
보고 싶은 어린 날의 동화여. 이렇게 네가 내리는 날엔 가끔은 또 생각나겠지.

내게 말해 주지 그랬어. 먼저 가야 했다고..
그땐 내가 너무 어렸었기에 많이 울어 주지도 못했었잖아.

말해 줄걸 그랬어. 좋아한 것 같다고..
때론 내겐 너무 참기 힘든 그리움. 내 슬픈 아름다운 동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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