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차니까
웃 옷을 챙겨와
너와 나 일곱시
북촌에서 만나
안국역 삼번 출구야
너를 만나러 가는
이 거리에 너의
생각만 하는 이 순간 속에
자꾸 떨어지는
낙엽들 사이사이로
너의 모습이 보인다
나도 나를 모르겠어
나도 내가 낯설어져
이 거리 이 풍경 모든 흔적들이
지금의 나를 보는듯해
너의 작은 손 꼭 잡고 싶어
너의 작은 몸 안아주고 싶어
나도 모르겠어 니 손을 잡아
보았어 돌아 본
너의 눈과 마주쳐
다시 앞을 보고
말 없이 우린 걸었어
손 끝에 니맘 전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