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선

모노반

하필 나도 왜 같은
배를 타게 됐나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사공들은
눈이 멀고 나침반은 길을 잃어
침몰하는 거대한 배
다신 돌아갈 수도 다신 돌이킬
수도 멈출 수도 없는 유령선
거친파도 폭풍속에
휩슬려 갈 뿐인데
새파랗게 겁에 질린 Ladies and
Gentlemen 뭐가 그리 두려운가요
새까맣게 타버린 잿더미 위에서
무얼 그리 찾고 있나요
새빨갛게 잘 익은 너의 말들은 참
먹음직스럽기만 한데 시커멓게
덧나버린 너의 상처는
쉽사리 아물 것 같진 않은데
다신 돌아갈 수도 다신 돌이킬
수도 멈출 수 도 없는 유령선
거친파도 폭풍속에
휩슬려 갈 뿐인데
다신 돌아갈 수도 다신 돌이킬
수도 멈출 수도 없는 유령선
거친파도 폭풍속에
휩슬려 갈 뿐인데
너도 나도 정신없이 서로를
탓할 뿐인데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없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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