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야란 그 인사가
왜 내 코끝을 찡하니
알싸한 날씨도 아닌데
왜 내 눈 앞이 핑하니
그리 별난 말도 아니고
작은 너의 습관일 뿐인데
익숙해졌다 했는데
이젠 좀 알 것 같다 싶은데
손끝은 차갑게
머리는 멍하게 하네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뭐 그래 그렇다면 그런 거지
살짝 끄덕이던 고갯짓은
멈출 줄 모르고
입술은 마르고
네가 쓴 글자들은 어지럽고
고작 할 수 있는 일이란
깊은 물처럼
손끝은 차갑게
머리는 멍하게
손끝은 차갑게
머리는 멍하게
손끝은 차갑게
머리는 멍하게 하네
하네
하네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