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더 바빠진 것 같아 지쳐
자꾸 목이랑 허리가 뭉쳐
병원 갈 생각만 몇 주째
하지만 나질 않는 시간 파스 붙여
퇴근길 보인 사람들 다
이어폰 핸드폰 웅크리고 쪽잠
나도 그 중 하나 피곤해 유난히
월요일이라서 그런 가봐
이번에 정차하는 역은 부평
밀치는 사람들 얼굴 위에 불평
가득해 이 광경 익숙한 게 불편해
공기도 탁해
온통 남이야 내 주변엔 huh
집에 걸어가는 길
익숙한 공원 앞에서
걸음이 멈췄지
어제처럼 선명한 기억 속 장면이
떠올라 함께였던 친구들도 당연히
뭐 하고 있어? (야밤에)
부평이야 나와 (야밤에)
아님 홍대서 볼까?
아무 데나 편한데 서 봐 야밤에
안 자고 있어? (야밤에)
으응, 잠이 안 오네
간단하게 잠깐이면 돼
그냥 얼굴 좀 보자 야밤에
뭐 하고 있어 지금 시간 있음 볼래?
지금 나 여기 부평이야 일로 올래?
아니면 가운데쯤? (홍대)
어디든지 난 괜찮아 니 좋을 대로 해
또 이 시간에 누구 부를 애 없어?
이렇게라도 안 만남 언제 보겠어
오면서 누구 있음 연락해봐
나도 기다리면서 몇 명 더 불러볼게
아 거기서 만나 지하 분수대
칙칙하게 남자들만 무슨 군부대야?
여자는 무슨 어딨어 그런 게
그러는 지도 없으면서 투덜대지 마
만나서 뭐 할래?
볼링이나 당구 아님 카페
앉아 사는 얘기나 하든지 피방 갈래?
간만에 오락실 나쁘지 않아
찾아보면 할건 많지 일단 만나
나이 먹어간다는 기분
조금 알 것 같은 요즘
집 앞 편의점
캔 봉지 부비는 소리와 친구들
나이 먹어간다는 기분에
서글퍼져 가끔
집 근처 공원 놀이터
통닭 한 마리 그리고 친구들
이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겠지 (야밤에)
시간이 지나면 추억만 남겠지 (야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