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았어.
그저 누군가가 들어왔을 뿐인데.
한산했었던 공기와 나른한 햇살마저도
단박에 변해버렸어.
낯설게만 느껴지는 지금 이 느낌에
당황스러워서 애써 다른 곳 보아도
어느새 나의 시선은 허공을 헤매이다가
그 사람을 찾아간다.
도대체 저 사람은 뭔데
순간 모든 것을 앗아간 걸까.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이야. 확실한데.
운명이란 걸 믿진 않아.
그런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힘이 나를 그대 앞으로 가보라며
자리에서 일으킨다.
떠밀리듯 걸어가는 나의 발걸음을
멈춰보려 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 걸.
그런 내 맘은 모른 채 여전히 나의 시선은
그 사람을 향해있다.
도대체 저 사람은 뭔데
순간 모든 것을 앗아간 걸까.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이야. 확실한데.
운명이란 걸 믿진 않아.
그런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힘이 나를 그대 앞에 서있는 내게
말을 걸라며 등 떠민다.
우리 만난 적이 있나요?
아니, 그런 눈으로 보지 마요.
나도 지금 이런 내 모습이 신기해요.
이런 말 조금 우습지만,
내가 이런 생각 한다는 게 이상하지만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그렇게 느껴지게 해요.
우리가 운명이란 걸.
우린 꼭 만나야 한다는 걸.
무언가에 홀린 듯이 자리에 돌아와
내가 무슨 짓을 해버린 건지.
떠밀려오는 후회에 머리를 긁적이는데
그 사람이 나에게 다가와 미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