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간히 들 좀 물어봐
걔 어디 갔는지
뭘 자꾸 물어 봐
잘 살고 있겠지 뭐
예쁘고 착한 앤데
누군가 만났겠지
자 술잔 들어
거참 자꾸 날
위로 하려고 하지마
정말 난 괜찮다니까
습관이 쫌 남아서
쫌 불편할 뿐이야
별거 아냐
아침에 일어나
전화할 데 없어
점심때쯤 귀찮던
문자도 없어
잠자기 전에 꼭 씻어라
이 닦아 빨리자
잔소리도 없어
주말에 나갈 데가 없어
갑자기 혼자 됐을 때
아무도 없어
화가 날 때 외로울 때
미치겠어 혹시라도
그래 누군가
니 소식을 들려주면
아닌 척하고
무신경한 척 하지만
힐끔 하고 쳐다봐
걱정 마라 난 이렇게나
잘 살잖아 난 괜찮아
술 좀 늘고 담배 좀 늘고
눈물 좀 났지만 그 뿐이야
죽을 것 같이
아픈 이별도 몇 달만
지나면 싹 잊혀져 가
언제나 그랬잖아
이번 이라고
다를 리 없으니까
내 걱정일랑 하지마
마지막까지 난
울고 싶진 않으니까
잠시 며칠 겁이 났지만
며칠은 무너졌지만
내 침대 속에 니 냄새
널 안고 있던 기억 이불로
덮어둘게 묻어둘게
다짐해도 혹시나 해서
그래 누군가
니 소식을 들려주면
아닌 척하고
무신경한 척 하지만
힐끔 하고 쳐다봐
오 어떤 날엔
밤하늘을 바라보며
저 달도 별도
혹시 내 맘 들린다면
니 소식 들려주렴
니가 생각이 날 때
니가 보고 싶을 때
누군가 혹시나
니 소식 한번쯤 들려줄까봐
두리번 두리번대
그래 누군가
니 소식을 들려주면
아닌 척하고
무신경한 척 하지만
힐끔 하고 쳐다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