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날씨 좋은 날엔
요즘 네 생각이 나
차가운 커피 한 손에 들고서
너와 걸음 맞춰 걸었으면
좋겠어
또 날씨 흐린 날엔
그냥 네 생각이 나
어둑한 커피숍
구석 자리에 앉아
한없이 네 목소리
들었으면 좋겠어
머뭇거림도 없이
아무 망설임 없이
나의 모든 순간에 떠오르는 한 사람
그게 네가 돼 버렸어
그런 내가 돼 버렸어
유난히 더운 낮엔
요즘 네 생각이 나
시원한 영화관
구석자리에 앉아
한없이 네 얼굴만 바라봐도
좋겠어
또 바람 좋은 밤엔
그냥 네 생각이 나
가벼운 외투 한 손에 들고서
네 손 잡고 어디든 걸었으면
좋겠어
머뭇거림도 없이
아무 망설임 없이
나의 모든 순간에 떠오르는 한 사람
그게 네가 돼 버렸어
그게 네가 돼 버렸어
이런 내가 싫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