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김민규 [스위트피]

난 깊은 절망을 뼛속이 시릴 만큼
간절히 원했던 거야
불안에 잠식된 영혼인 채로
늘 흐린 하늘만

난 또 다른 바람을 원해 가슴이 터질 만큼
온몸을 휘감아 오는 새벽 공기에
날 묶어 왔던 이 슬픔은 토해 버리고 싶어
무표정한 하늘만

또 날 괴롭게 했던 네 이름도 지워 버리고 싶어
내가 원해 왔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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