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누구는 빨간
카펫 위 웨딩마치를
나는 나는요 초록 콜크 공원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씩씩하게 걸어 나갑니다
누구누구와 나의
상황은 다르답니다
누구누구의 옥상 들여다 보니
걸어둔 속옷도 한 쌍
양말도 큰 거 작은 거 하나
휘날립니다
태극기처럼 휘날립니다
누구누구는 신명나게
살아갑니다
나는요 짝 없는 사람
집 나온 강아지구요
방황하는 얼룩 고양이죠
외로움에 떨고 있니
나 괜찮을까요
누구누구는
보슬보슬 비가 온다 하고
나는 나는요
추적추적 비가 온다 하죠
티가 납니다
어린 애처럼 티가 납니다
누구누구와 내 현실은
다르답니다
나는요 짝 없는 사람
집 나온 강아지구요
방황하는 얼룩 고양이죠
외로움에 떨고 있니
나 괜찮을까요
늘어난 티셔츠와
구멍 난 바지 입고 누워
난 룰루랄라다
외로움에 떨고 있니
나 괜찮을까요
괜찮을 걸요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