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잠이 들기를 맞춰 주질 않네
이 까맘보다 까만 맘은 어느새
지워지지 않는 너를
물을 마시고 내 방에 불을 켜도
사라지지 않는 맘의
어둠은 어느새 나를 조여오네
아무것도 남지 않는 자멸의 길로
네 거침없는 잔인함
그대는 모르지만
까만 밤이 지나면 온통
다 잊어낼지도 몰라
어쩌면 이 맘은 자고 나면
사라질 것만 같은데
나 잠에 들기 위해 몸을 고쳐도
갈수록 이 맘은 점점 더 까매지네
오늘 밤은 다른 날보다 해가 뜨질 않네
옛 추억들이 춤을 춰, 뒤엉켜
끊어지지 않는 이 맘은
끝이 없는 잔인함
그대는 모르지만
까만 밤이 지나면 온통
다 잊어낼지도 몰라
어쩌면 이 맘은 자고 나면
사라질 것만 같은데
나 잠에 들기 위해 양을 세어봐도
셀수록 이 밤은 점점 더 길어지네
결국엔 난 잊을 수 없는지
지워지지 않는 것이었지
안아주지 않은 맘은 더 부풀어가고
너로 가득한 이 밤은 더 번져가네
나 잠에 들기 위해 나를 보채도
어느새 어둠은 깊어가고
또 마음이 짙어지고
이 까만 밤은 계속 이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