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달

정연욱

그대를 사랑하게 된 지 한 달이 됐어
아직 믿기진 않지만
별 볼 일 없던 내 생활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말할까요

아침에 눈을 뜰 때면 그대 생각부터나요
어제의 피곤함도 그대가 지우죠
길을 나서 걷다가도 자꾸 웃고 흥얼대요
아마도 그대 내게 마법을 거나 봐요

의미 없이 보내던 나의 주말 오후도
이제는 분주해졌어
평소에 가고 싶던 맛집 다녀보려 해
내겐 혼자가 아니야 오

다음 주에 어디로든 우리 멀리 떠날까요
도무지 믿기 힘든 그대와의 여행
덜컹대는 기차 바퀴 들뜨는 내 마음일 거야
창밖으로 스치는 바람에게 외쳐요

그대가 얼마나 내게 소중한
사람인 건지를 아나요. 그대여

그댈 떠올릴 때마다 왠지 없던 힘도 나요
숨이 차던 계단도 이젠 뛰어올라

길을 나서 걷다가도 자꾸 웃고 흥얼대요
아마도 그대 내게 마법을 거나 봐요
그대는 알까요 이런 내 마음을
길을 나서 걷다가도 자꾸 웃고 흥얼대요
아마도 나는 그댈 너무 사랑하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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