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늦은 귀가
조금은 역했던
술 냄새 기름냄새
한 손엔 종이백에 들어있는
치킨 한 마리를
무심한 듯 내려놓고
까칠한 볼을 부비시던
당신 가볍게
나를 들어 목마를
태워주던 당신 그리워
난 주말이면 내 손잡고
가던 목욕탕
조금 아팠지만 시원하게
씻겨주시고
사주시던 우유 한병 생각나
가끔 멀어지던
과거처럼 서먹해지던 사이
시간이 지날수록
적어지는 당신과의 대화
혼자 큰 것 마냥
삐뚤어지는 성격 꼴에
사내라고 반항이나 하고
카네이션대신 당신가슴에다
꽂는 대못 지우고 싶은
내인생의 대목
아버지 용서해주세요
그땐 난 정말 어리석은
바보였나 봐요
함께라서 좋았었던
그때 그 시간 소중해도
소중한걸 몰랐던 그 시간
함께라서 좋았었던
그때 그 시간 소중해도
소중한걸 몰랐던 그 시간
꼴에 사춘기라고
가족보단 친구가 좋다고
집보단 거리가 좋다고
당신의 맘 따위는
안중에 없었지
그땐 표현 없는 사랑보단
친구와의 의리가 더 필요했었지
그땐 남보다도 못한 사이
아버지란 그냥 그런 존재
내가 커질수록
작아지는 존재 항상
내 곁에 있을 거라
무시해도 되는 존재인줄 알았던
병신 같던 나 그런 당신이
어느 날 갑자기
가시다니 있을 때 잘하란 말
뒤늦은 후회 속에
꿈에라도 보고 싶어 하지만
꿈속에서 조차 나오지 않는 당신
아버지 너무 보고 싶어요
옆에 계실 때가
정말 좋은 시간이었죠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날 수 있겠죠
그땐 꼭 한번 꽉
안아보고 싶습니다
함께라서 좋았었던 그때
그 시간 소중해도
소중한걸 몰랐던 그 시간
함께라서 좋았었던 그때
그 시간 소중해도
소중한걸 몰랐던 그 시간
힘든 일이 있어도 당신 혼자서 또
슬픈 일이 있어도 당신 혼자서
힘든 일이 있어도 당신 혼자서 또
슬픈 일이 있어도 당신 혼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