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이 세상이
텅 빈 것처럼
아무도 없고
당신과 나
두 사람만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어쩌면 우린 조금은 더
행복할 수 있겠지
희미하게 뒤척이던
불빛, 어느 거리의 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두 손 붙잡고
거침없이 달리던
그 밤
찬란하게 빛났던 우리
아름답게 저물던
그 밤
두렵고 행복했던
시간
이젠 조금씩
사라지고 있겠지
눈부시게 반짝이던
그때, 기적 같던 날들
먼 곳에서 달려 나오던
그대 모습에
하염없이 들뜨던
그 밤
슬프도록 빛나던 우리
어김없이 저물던
그 밤
외롭고 행복했던
시간
이젠 조금씩
사라지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