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시인의 노래

박홍래

마른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작은 잎새 하나
그대가 나무라해도
내가 내가 잎새라 해도
우리들의 사이엔
아무 것도 남은 게 없어요
그대가 나무라해도
내가 내가 잎새라 해도
좋은 날엔 시인의 눈빛 되어
시인의 가슴이 되어
아름다운 사연들을 태우고
또 태우고 태웠었네
쭈루루루 귓전에 맴도는
낮은 휘파람 소리
시인은 시인은 노래 부른다그
옛날에 사랑얘기를좋은 날엔
시인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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