롸일락 꽃잎이 떨어지는 거리에
추억만 남아있는 거리에
흰 눈처럼 사라져 가네
번쩍번쩍 휘영청
반짝이는 불빛(불빛)
여기가 어디 나는
낯선 도시의 이방인
어색해요(어색해)
쿵쾅쿵쾅 매일매일
부서지는 건물(건물)
희뿌연 먼지 속에 그대 모습
보이지가 않아 사라져 가네
롸일락 꽃향기만 남아있는데
난 어디로 가는가
꽃은 지고 빌딩 숲만 쌓여가는데
난 어디로 가는가
우리 같이 걷던 그 길
삼거리에서 흘러나오던
그 좋던 음악들은 이제
더 이상 들을 수가 없는 건가요
(오오오)
오랜만에 나온 홍대 거리
모두 낯설게 느껴지는데 어디선가
코끝을 간지럽히는 롸일락 향기
롸일락 꽃향기만 남아있는데
난 어디로 가는가
꽃은 지고 빌딩 숲만 쌓여가는데
난 어디로 가는가
너무 빨리 변해가는 시간 속에
우린 무언가를 잃지 않았나
꽃은 피기도 전에
노을이 지기도 전에
우린 너무 빨리 변해가는가
창밖에 시끄러운 공사소리
여기저기 부서지는 건물들
길을 잃은 철새들의 노래들은
울려 퍼지네
롸일락 꽃향기만 남아있는데
난 어디로 가는가
꽃은 지고 빌딩 숲만 쌓여가는데
난 어디로 가는가
롸일락 꽃잎이 떨어지는 거리에
추억만 남아있는 거리에
흰 눈처럼 사라져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