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거닐지 않는 텅 빈 거리에
낯익은 계단 하나
이름도 알지 못하는 들꽃 하나
힘들게 계단 사이에
가끔 찾아오는 나비 손님에 목청껏 환호하고
뒤도 보지 않고 가는 그 모습에
다시 풀 죽어 계단 사이로
계단 사이로 계단 사이로 계단 사이로
아무도 찾지 않는 쓸쓸한 계단에
친구는 오직 나 하나 뿐
누구를 기다리는 건 힘이 들지
바라만 보는 건 더 힘이 들지
오늘은 운이 좋아
하얀 신사 구름이 찾아오고
검은 개구쟁이 구름이 찾아오면
톡톡톡 하얀 비가 내릴 거야
내릴 거야 내릴 거야 내릴 거야
아무도 찾지 않는 쓸쓸한 계단에
친구는 오직 나 하나 뿐
누구를 기다리는 건 힘이 들지
바라만 보는 건 더 힘이 들지
오늘은 운이 좋아
하얀 신사 구름이 찾아오고
검은 개구쟁이 구름이 찾아오면
톡톡톡 하얀 비가 내릴 거야
내릴 거야 내릴 거야 내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