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밤의 가운데 서 있어
한 치 앞도 보이질 않아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 봐도 소용없었지
인생이란 강물 위를 끝없이
부초처럼 떠다니다가
어느 고요한 호숫가에 닿으면
물과 함께 썩어가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끝이 없는 말들 속에
나와 너는 지쳐가고
또 다른 행동으로 또 다른 말들로
스스로를 안심시키지
인정함이 많을수록
새로움은 점점 더 멀어지고
그저 왔다 갔다 시계추와 같이
매일매일 흔들리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가볍게 산다는 건 결국은
스스로를 얽어 매고
세상이 외면해도 나는
어차피 살아 살아 있는 걸
아름다운 꽃일수록
빨리 시들어 가고
햇살이 비치면 투명하던 이슬도
한 순간에 말라 버리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