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지 우스운
얘길 하나 해줄까
안구건조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어
매일매일 눈물
병을 들고 다녀
희한한 일이야
재밌지 않니
파란 하늘만 봐도
떨어지던 눈물인데
맑은 소주잔에 툭
달보다 먼저
떨어지던 눈물
널 사랑한 그때
참 많이도 울었는데
그땐 내가 물을
잔뜩 먹은
솜인 줄 알았어
쿡 찌르는 말 한마디에
흐르는 눈물
그땐 뭐 그리
슬플 일이 많았는지
오 네가 떠나고
눈물이 말라버렸어
파란 하늘만 봐도
떨어지던 눈물인데
맑은 소주잔에 툭
달보다 먼저
떨어지던 눈물
안구건조증이래
참 희한한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