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찾던 가게도 지도 없인 못 가고
또렷하던 네 생일도 달력을 뒤져야 되는
네가 사 준 옷을 입었다 아차 싶어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그래 나는 아직 이렇게 살아
만남보다 길어진 한참 헤어짐인데
한심하게 아직 너를 기억 안에 달고 산대
허나 보다시피 완전하진 않지만 널 조금씩
잊어감은 내게 큰 보람인 걸
봐 이렇게 나는 이별하는 중인걸
기특하게 너를 잊어가는 중인걸
비록 널 마주칠까 봐
담벼락을 보며 걷지만
분명 아무렇지 않은 이별 중
열에 아홉 중인 널린 긴 생머리
전혀 다르지만 괜히 너만 같은 목소리
하루 몇 번씩은 걷다가 흠칫 놀라
이렇게 발걸음을 붙드는
미안 나는 아직 이렇게 살아
봐 이렇게 나는 이별하는 중인걸
기특하게 너를 잊어가는 중인걸
비록 널 마주칠까 봐 담벼락을 보며 걷지만
분명 아무렇지 않은 이별 중
Stay stay stay no stay stay away
Stay stay away no stay stay oh stay
덜컥 널 보게 될까 봐 차라리 죽었으면 하는
나는 아무렇지 않은 이별 중
봐 이렇게 나는 이별하는 중인걸
기특하게 너를 잊어가는 중인걸
덜컥 널 마주하게 될까 봐 굳은 듯 두 눈감지만
분명 아무렇지 않은 이별 중
나 이렇게 네가 없는데도 사랑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