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이 반쯤
꺼져버린 방에서
아무 말이나 뱉는 게
익숙해진 인간은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남고 있지만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불안한 서울의 밤
해쉬태그에 적는
글자가 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난 전화기를 닫고
티비화면을 검게
그리고 목욕 재개
습관처럼 한숨
두 눈을 또 감고 다시
떠 봐도 달라질 것
없는 내일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질책해
왔지만 오늘은
나도 머리가 복잡해
우리는 한입으로
두말하면 안 된다던데 right
차를 샀어 어디든 떠나자
이유는 없어
서울만 아니면 돼
이번 대화의
마무리는 행복하자
Uh 진심이길 바래
두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는데
커튼 사이로
시든 불빛만 비추네
어서 나를 데려가줘
텅 빈 이 도시 속에서
날 채워줘 내가
나일 수 있게
오 날 오 날
하지 못한 말이
너무나도 많지만
난 그걸 무덤까지
끌고 갈 거야
해는 벌써 떠있고
넌 지금 잠을 자지만
난 바삐 또 움직여야 하니까
무표정이 무표정이
무표정이 아닌 듯이
악수를 청하는
그들의 눈에 보란 듯이
미소로 답하고
급히 전화기를 쳐다보며
아무 말도 없는
너와의 대화창으로 또
흘러간 시간은 27년의 반
살아왔지 마치 그저 내 딴엔
잔소린 전부 미뤄낸 다음
아니길 바라겠지
언젠가 태어날 내 딸은
운전은 내가 할게
지금 바로 떠나자
이유는 없어
이곳만 아니면 돼
이번 대화의
마무리도 행복하자
Uh 진심이길 바래
Wherever you go
please take me
모두 잠든 시간에
도시가 우릴 모르게
내 어깨를 누르던
모든걸 놔둔 채
I don't like
where I come from
I don't like
where I should go
워우워우워
여길 벗어나
불안한 서울의 밤
There is nothing I can do
There is nothing I can do
두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는데
커튼 사이로
시든 불빛만 비추네
어서 나를 데려가 줘
텅 빈 이 도시 속에서
날 채워줘
내가 나일 수 있게
오 날 오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