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자마자 시작해
난 잠이 들 때까지
시간에 얽매이지도 않아
그냥 될 때까지
때론 자뻑에 빠져도
그게 내겐 남는 마진
이십년이 넘도록 아직 편해
골반에 걸친 바지
내 나이 40 허나 은퇴는 아직까지
수백 번을 잡았던 초심을
염치없이 또 잡지
난 유행도 흐름도 잘 모르지만
이 음악이란 게 어찌 힘이 든다고
쉽게 관둬지나
그래 난 음악 속에서는 언제나 주연
배역을 바꿔가며 해피엔딩을 그려
악에 바친 놈이 됐다 여자에 빠져
인생 망칠 뻔하다
까만 밤 삐그덕 거리는 침대 위 상상
그리 거창하지도 평범하지도 않아
또 누군 거칠고 더럽다지만
거짓은 아냐
가로 세로 5미터 안 되는 내 방은
귀신들의 놀이터
밤새 랩 하다가 또 동이 터
매일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도 만족이 안돼
오늘 하루도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
언젠간 다 끝이 나겠지만
매일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도 만족이 안돼
오늘 하루도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
언젠간 난 떠나가겠지만
2002년 미쳐 미천 없이 시작한 게
랩이었지
빽도 없이 패기만을 갖고 해도
재밌었지
성공도 손을 내밀었지
시작은 0이었지만
이제는 100이 됐지
음악 시장의 시스템은 썩고 더럽혀
굳어진 석고
하지만 내 열정의 날은 다시 섰고
옷깃 한번 안 스친 사람들이
박수치는 모습 보며
샴푸질 하는 아침마다 마음 잡어
해내야 돼 애매하게 흘러가는
이 바닥에서 난 해내야 돼
한 순간의 몰락
그게 나일지도 몰라
이 혼란 속에 도움과 위로보다
아직 열정을 더 쏟아
굳어버린 손가락은 오늘도 건반
위를 누를 때마다 쥐가 나지만
이게 마지막이 아닌 시작이니까
좀더 버텨
한물간 랩퍼는 말만 많아
그래서 난 랩만 뱉어
매일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도 만족이 안돼
오늘 하루도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
언젠간 다 끝이 나겠지만
매일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도 만족이 안돼
오늘 하루도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
언젠간 난 떠나가겠지만
매일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도 만족이 안돼
오늘 하루도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
언젠간 다 끝이 나겠지만
매일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도 만족이 안돼
오늘 하루도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 랩해
언젠간 난 떠나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