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묻은 버스 창에
나를 한참 비춰 보면
어느새 내 얼굴 위에도
비가 내려앉아
서러운 마음 방울이
내 손 등 스쳐가면
떨어뜨린 눈물이 부끄러
나 하품하는 척해
깊은 내 마음이
길게 무뎌진 내 사랑을
다 잊었다
다 잊었다고 그랬는데
사랑했구나 사랑했었구나
맘속 한편에 숨어서
왜 떠나지 못해
사랑했구나 사랑했었구나
비 오는 날엔
나 비 되어 네 곁에 내릴게에
흐린 유리창에
나 몰래 너를 그리다
불어나 버린 추억에
다시 또 아파와 oh
사랑했었구나
맘속 한편에 있는
너 잊으려 미워했는데
사랑하는구나 사랑했었구나
비 오는 날에
나 비 되어 네 곁에 내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