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눈을 뜨니 창밖에 서늘한 바람이
저기 손 내밀면 잡힐 듯 가까운 하늘
내 곁의 시간들이 조금씩 멀어지는 소리
언젠가 헤어져야겠지 아름다운 날들
먼 기억처럼 흐르는 조각 구름 하나
아주 먼 옛날에 철부지 아이 하나가
저 높은 구름 타고 어딘가 날아가려 했지
그 곳이 지금 여기인가 아스라한 날들
기쁨도 슬픔도 넘치는 사랑도 잠시만 머무는 것
가슴에 고이는 시월의 향기도 언젠가 떠나겠지
웃음도 눈물도 빛나던 기억도 지나면 그만인 것
하지만 오늘은 그리운 누군가 다시 또 만나고파
나 문을 열고 뜰 앞에 가만히 서보니
멀리 어디선가 낯익은 노래가 들려
그리운 추억 하나 아직은 온기가 남았네
조금만 더 머물고 싶네 아름다운 날들
기쁨도 슬픔도 넘치는 사랑도 잠시만 머무는 것
가슴에 스미는 시월의 꿈들도 언젠가 떠나겠지
웃음도 눈물도 빛나던 기억도 지나면 그만인 것
시월의 빛이여 마지막 한 줌은 날 위해 남아주길
나 문을 열고 뜰 앞에 가만히 서보니
금빛 나뭇잎들 조용히 인사를 하네
언젠가 내가 너를 잊은 채 찾지 않더라도
너는 날 잊지 말아다오 아름다운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