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휠체어

시원한 형
앨범 : 살아가는가?
작사 : 시원한 형
작곡 : 백스프
편곡 : 백스프, NYAD

태어나고 얼마 후  
찢겨진 한 쪽 날개
헤어나 올 수 없는
새장 그 안에 관객
이 돼 어느새 자연스런 불편함  
그러나 그녀 앞에 닥쳐왔던 큰 변화
신은 그녀의 나머지
반쪽 날개 마저  
때문에 작은 둥지조차  
그녀를 떠나며
그녀가 없는 세상에 나가려 할 때
그 앞을 가로막던 벽
그녀를 잡네
휠체어의 바퀴가 갈 수 없는 바닥
두 다리로 넘어설 수 밖에 없는 바다
애초에 밖에 있는 게  
허락돼지 않았던
당신에게 산책조차도
힘겨운 마라톤  
이제 찢겨진 그대
날개를 달아주고파
당신에게 쓰여 있는  
외로움과 고독 알아주고파
당신의 아픔 전부 끌어 안아주고파
그대와 함께 날아가고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보고 싶다고 말했으면
무슨 말이 하고 싶을까
그대 곁에 오라고 말했으면
생각해도 알 수 없는 밤
너무 힘들다는 말 꺼냈으면
말없이 나 그댈 만나러가
그게 힘들다면 눈물 흘렸으면
휠체어의 눈높이에서
촬영된 영화
사람들은 저만치 피해서  
바라보잖아
수군거리는 소리 뒤에서  
왜 그렇게 바라봐 신기해서
두 번째 벽
건축 구조물보다 더 단단한
사람의 마음 속 편견이란  
건물 간단하게  
철거할 수 없는 동거할 수 없는
때론 그 닿을 수 없는 높이에  
아무 말조차도 할 수 없는
그것이  
그녀의 외출을 또
다시 바로 가로막지
무엇이
하고 싶냐 는 질문에
아무런 바람 없이
다름없이 오늘도 그녀의 주변엔
한 점 바람 없이
이른 아침 일어난 지금
한숨의 공기는 그녀 주위를
하염없이
날개를 펴
널 괴롭혔던 비좁은 편견 넓게 넓혀
날개를 달고 구부린 어깨를 펴
살아가며 여태 놓쳤던  
자신의 삶
꿈을 메달아  
당신의 싸움
그동안 그토록
참아왔던 널 잡아왔던  
족쇄를 끊어 하늘을 날도록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보고 싶다고 말했으면
무슨 말이 하고 싶을까
그대 곁에 오라고 말했으면
생각해도 알 수 없는 밤
너무 힘들다는 말 꺼냈으면
말없이 나 그댈 만나러가
그게 힘들다면 눈물 흘렸으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보고 싶다고 말했으면
무슨 말이 하고 싶을까
그대 곁에 오라고 말했으면
생각해도 알 수 없는 밤
너무 힘들다는 말 꺼냈으면
말없이 나 그댈 만나러가
그게 힘들다면 눈물 흘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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