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노란 여름의 하늘
집 앞마당 청포도
익어가는 소리에
우리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살며시 잠을 청해본다
그 해 붉은 가을의 하늘
잠자리 가득한
높은 하늘 아래로
할아버지 자전거 뒤를 따라
굽은 논길을 내 달려본다
이듬해 한 자나 자란
내 기억에
다시 심은 동화의 씨앗은
사계절이 지나도록
잊혀 지지 않아야겠지
그 해 하얀 겨울의 하늘
아이의 숨 가쁜
입김 위로 쏟아져
녹아내리는 아름다웠던 눈
사라져간 긴 겨울 밤의 꿈
이듬해 한 자나 자란 내 기억에
다시 심은 동화의 씨앗은
사계절이 지나도록
잊혀 지지 않아야겠지
쉽게 오지 않는 4월이 되면
학교 운동장 한켠을 지키던
아주 오래된 벚꽃 나무엔
흐드러진 기억이 피었다 지네
쉽게 오지 않는 4월이 되면
학교 운동장 한켠을 지키던
아주 오래된 벚꽃 나무엔
흐드러진 기억이 피었다 지네
외갓집 나의 동화의 씨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