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품에 안기어 곤히 잠든 그대여
어느덧 그대 눈가에도 주름이 졌네
내 가슴에 묻혀 꿈을 꾸는 그대여
야위어진 그댈 바라보니 눈물이 솟네
고왔던 여자의 순정을
이 못난 내게 바쳐두고
한 마디 원망도 않은 채 긴 세월을 보냈지
나 맹세하리라 고생 많은 당신께
이 생명 다하는 날까지 그대를 사랑하리
그대여 이렇게 바람이 서글피 부는 날에는
그대여 이렇게 무화과는 익어가는 날에도
너랑 나랑 둘이서 무화과 그늘에 숨어 앉아
지난 날을 생각하며 이야기 하고 싶구나
몰래 사랑했던 그 여자 (그 여자)
또 몰래 사랑했던 그 남자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그 누굴 사랑하고 있을까
그 누굴 사랑하고 있을까
그 누굴 사랑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