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요 순두부하나요
오랜만이죠? 이모는.. 그대로네요
좀 아파서 뜨끈한 국물에다
가슴을 녹여 조금씩 나아지겠죠
홀로 씩씩하게 홀로 당당하게
또다른 세상을 살아야 하니까
뚝뚝뚝 어느새 국물에 뚝뚝뚝
부드런 순두부를 마구마구 삼켜가며
뚝뚝뚝 끝없이 밥위로 뚝뚝
결국 이별후에 눈물이 내 첫끼
유난히도 소문난 맛집인데
오늘따라 참 다르다.. 둘일때보다
홀가분해져서 속이 시원해서
아주 오랜만에 혼자가 되는게
뚝뚝뚝 어느새 국물에 뚝뚝뚝
부드런 순두부를 마구마구 삼켜가며
뚝뚝뚝 끝없이 밥위로 뚝뚝
결국 이별후에 눈물이 내 첫끼
고개를 들 수 조차 없이, 씹을 수 조차 없이,
처음보나요 둘이 아닌 사람
뚝뚝뚝 어느새 국물에 뚝뚝뚝
부드런 순두부를 마구마구 삼키다가
꾹꾹꾹 끝없이 누르다 터진...
결국 이별후에 눈물이 내 첫끼
짜디짠 눈물이 내 첫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