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산 (1947년)

한영애

1절

부용산 고갯길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사이 사이로 회오리바람 타고

간다는 말 한마디 없이

너는 가고 말았구나

피어나지 못한채 붉은 장미는 시들어지고

부용산 봉우리에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2절

그리움 강이 되어 내 가슴 맴돌아 흐르고

재를 넘는 석양은 저만치 홀로 섰네.

백합일시 그 향기롭던

너의 꿈은 간 데 없고

돌아서지 못한 채 나외로이 예 서있으니

부용산 저멀리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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