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좋아하는 셔츠를 입고
내가 좋아하는 의자에 앉아
우리 좋아하는 노래들으며
창밖의 봄비 보며 너를 기다려
오늘도 많이 피곤한 얼굴로
투정을 부리며 집을 나선 너
덩그러니 나는 빈집에 남아서
창밖의 봄비 보며 너를 기다리고 있어
젖은 풀잎 차가운 바람
멀리 흩날리는 꽃잎들
바삐 서두는 인파 속에 깊숙이 숨는 너
혼자 차린 아침을 먹고
네가 남긴 편지를 읽고
밀린 빨래를 돌려봐도
널 기다리는 시간은 참 느리고 길구나
젖은 풀잎 차가운 바람 지저귀는 작은 새들이
어디선가 널 보았다고 말해주었으면
네가 좋아하는 셔츠를 입고
내가 좋아하는 의자에 앉아
우리 좋아하는 노래들으며
창밖의 봄비 보며 너를 기다리고 있어
창밖의 봄비 보며 너를 기다리고 있어
빗소리에 맞춰서 춤을 출거야 네가 오면
그 리듬에 맞춰서 춤을 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