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감각은 날 지혜롭게 만드는 대신
내 역경을 헤집고 격정을 되짚어 냈지
이마와 두 눈 사이 기다란 주름
그 밑에 좁다란 길 따라 꿈틀거리는 이상한 부분
그건 형태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제3의 시각을 한 데 응집하는 장소
겉의 눈은 감고 오감은 감춰
다스릴 때 비로소 깨어나는 초인의 감촉
사지와 몸뚱일 제 아무리 움직여도
거센 틀로 의식을 굳게 고정시켜 놓은
억압의 신에 굴복하며 고개 숙인 영혼들에겐
용납 받지 못하는 명석한 이교도
정신적 경직을 넘어선 후 느껴지는
설명할 수 없이 거친 쾌락을 겪지
그 경지로부터 비롯된 판단 형식과
힘을 견지하고 시선은 음지를 뒤쫓지
좁은 이성과 감각의 둥지를 떠난
작고도 거대한 변화
Open up your 3rd eye
무엇보다 순결한
흔들리지 않는 제 3의 눈을 떠라
추한 것과 아름다운 것, 보다 크고 작은 것
얕은 시각적 구분에서 벗어날 가능성
그른 것과 바른 것, 같고 또 다른 것
복잡한 사건의 이면성을 판별하는 법
두껍게 감싸진 껍질을 통과하여
대상의 내부로 돌진해 가는 통찰
절대 다수가 부족한 사고 능력의 종착점을 지나
도착하게 될 평야의 벌판
차가운 보편적 관념 안에 속박되지
않는 자유의 영역을 이룩해내지
뜨겁게 창조된 살아있는 예술과 문화
폐부를 찌르는 통렬한 비평과 철학
고정되지 않은 채 생동하는
의식이 재촉하는 격렬한 생명 반응
관조자로서 모든 흐름을 꿰뚫는 시선
낮은 음지서 함께 고통을 울부짖어
작은 알을 깨치고 참된 세계를 보는 힘
순서를 되짚고 진짜 배후를 겨누지
우린 왜 무엇에 쫓기며 입고 먹는지
뭘 위해 꿈을 꾸며 또 뭘 따라 걷는지
모든 걸 살피던 눈이 멈춰진 시선
남루한 옷을 입고 다 닳은 신을 신고
수많은 삶의 모습들과 조우할 때
이내 미개척된 드넓은 지평을 찾네